
오랜만에 책 읽은 기록을 써본다. 이 전 독후감이 작년 4월이라니ㅎㅎㅎ 책을 정말 안읽기는 했다.
신혼여행을 시칠리아로 가게 되었다고 말하니 엄마가 빌려준 책이다. 엄마는 작년 초에 몰타로 3개월 영어 어학연수를 다녀오셨는데, 몰타 옆에 있는 시칠리아에도 여행을 다녀왔다. 몰타로 떠나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고 했다.
엄마가 읽은 책을 빌리는 건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서점에서 산 책과는 다른 느낌이다. 엄마가 연필로 책 곳곳에 밑줄을 그어놓은 부분이나,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부분이 더 애틋하고 특별하게 다가오는 그런 느낌이 있다. 이 문장을 인상깊게 생각해서 엄마가 밑줄을 그어놓았구나, 이 부분을 나중에 다시 찾으려고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두었구나 하는 그런 뭔가 마음이 몰캉해지는 느낌이 든다.
여튼 다시 책 얘기로 돌아오자면, 나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언젠가 과거에 읽었었는데 그 때도 술술 따뜻하게 읽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읽은 기록을 안남겨서 그런지 내용은 이미 다 까먹어 버렸지만.. 두 권 다 여행에 관한 책이니 비슷하지 않을까 ㅎㅎ
여행을 담은 책들은 내가 굳이 가지 않아도 그 곳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또 그 곳의 사람들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책 내내 나오는 현지인들의 이름과 나눴던 대화가 간접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좋다, 여행을 담은 책들.
책 속의 묘사가 나른하고 따뜻해서 눈 앞에 그 동네가 그려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갈 곳은 타오르미나 한 곳 뿐이라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책 넘어 나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허니문으로 갈 계획이기 때문에 사실 작가처럼 짐을 다 싸들고 새로운 곳을 탐방하는 느낌의 여행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시칠리아 사람들의 투박하고 다정한 온기와 내리쬐는 지중해의 햇살을 몸 마음에 가득가득 담아오고 싶다.
6월에 가는 시칠리아 방문이 너무 좋다면, 또 가게 되겠지? 그러면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고 가면 좋겠다. 아, 그리고 백종원 스트리트푸드파이터의 시칠리아편도 필수로 시청하고 가야한다. ㅎㅎㅎ 아~ 얼른 떠나구싶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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