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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후기3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2013) 읽은 기록_아름다운 문장들 트레바리를 열심히 하던 시절 나는 책알못이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 곳에 가면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많았다. 모임 중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에 대해서 얘기할 시간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김연수 작가를 얘기했다. 책알못인 나로서는 사실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 물어봤을 때 딱히 얘기할 수준도 안되었지만, 김연수 작가를 많은 분들이 얘기하길래 종이에 적어놓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갑자기 내 머리 속 어디선가 '아, 사람들이 그 작가 책 재밌다고 했는데..?' 하면서 김연수 작가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집은 책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라는 책이었다. 책 반납하느라고 독후감을 못남겨서 아쉽지만 이 다음 글로 기록을 일단 하긴 해야겠다. 기.. 2023. 2. 10.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2021) 읽은 기록_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세계는, 인류는, 문명은 순식간에 백 년씩 거꾸로 돌아가기도 하고 그럴 때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견뎌야만 한다. 같은 장소에서 언제나 같은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지금이 그리 좋지 않은 시대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어디선가 다정한 대화들이 계속되고 있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버릴 수가 없다. 사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언젠가 한번은, 아주 평범한 거리를 열심히 사진으로 담는 관광객을 본 적이 있다. 작은 카메라에 대체 무엇을 담는지 궁금해서 나도 그 방향을 쳐다보았는데 특이할 게 없는 상가 건물들일 뿐이었다. 관광객들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는 다른 망으로 정보들을 건져내는 것 같고 그 시선에 매료될 때가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2022. 2. 27.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1943) 읽은 기록_진정한 자유인 나는 인생과 맺은 계약에 시간 조항이 없다는 걸 확인하려고 가장 위험한 경사 길에서 브레이크를 풀곤 합니다. 인생이란 가파른 경사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잖아요. 내가 어떤 놈인가 알 만한 부분입니다만, 나는 브레이크를 진즉에 버렸어요. 나는 우당탕 부딪히는 게 겁나지 않거든요. 기계가 궤도를 이탈하는 걸 우리 같은 기술자들은 우당탕이라고 하죠. 내가 우당탕할까 무서워 살살 다닐까요? 나는 그저 언제나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내키는 대로 삽니다. 부딪혀서 박살이 나면 뭐 어때요. 그래 봐야 손해날 게 뭐 있다고요. 없어요. 천천히 가면 거기 안가느냐고요? 물론 갑니다. 하지만 기왕 갈 거 신명 나게 가자는 거지요. 브라보, 젊은 친구! 종이와 잉크는 지옥에 보내 버려! 재산이나 이익 따위도 던져 버리고요! 광산.. 2022.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