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가까운 곳에 주민을 위한 도서관이 있어 들러보았다가 빌린 책이다.
신간도서 목록에 있길래 구경하다가 제목이 뭔가 끌려서 빌리게 되었다. 이 글을 쓰려고 검색해보니, 베스트셀러네?
이제 곧 아내가 될 내가 '하마터면 아내로만 살 뻔했다'라는 책을 빌리는 게 스스로 조금 웃긴 마음이 들었다. 왠지 10-2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한 사람들을 위한 책 제목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파워 오브 파워J가 아닌가? 현명한 결혼생활 그리고 그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한 팁이 있을 것 같아서 빌려보았다.
꿈같은 결혼생활에 날벼락처럼 들이닥친 남편과의 갈등과 그에 따른 깊은 늪에 빠졌던 경험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얘기하고 있는데, 내가 경험한 것이 아닌데도 그 생생한 표현 때문에 같이 마음이 덜컹하고 등에서부터 귀까지 뜨거움이 올라오는 것도 느꼈다. 정말 괴로웠을 것 같은데, 나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앞이 캄캄한 그 상황에서 탈출구를 심리학 공부로 찾았다는 저자가 대단해보이기도 하고 똑똑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단해.. 책에서 나온 저자가 공부하고 마음에 새긴 내용들은 내가 마음챙김 책에서 읽은 부분들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낯설지 않은 내용들이라, 나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
어찌됐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라는 사실. 내가 중심을 가지고 알맹이를 꽉 잡고 있을 때, 나도 행복하고 남편도 행복해진다는 사실. 내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나의 인생을 상대방에게 의존하기 시작할 때 같이 불행해진다는 것. 나를 버리면서까지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관계에 독이 되고 사람을 떠나가게 만든다는 것. 내가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나의 삶을 온전히 살아야 건강한 반려자로 남을 수 있다는 것!
사건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을 두고, 나의 반응을 선택할 여유를 가지는 것. 명상을 꾸준히 하면서 연습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에 살지 말고 현재에 사는 것. '결혼했으니까 이래야 해', '남편이라면/아내라면 이래야해' 같은 당위성이라는 건 내가 만든 것이고, 그것에 맞춰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방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까 그로 인해서 내가 괴로워하거나 서운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 부부는 신의를 서약한 사이니까, 또 서로 믿어주고.
앞으로 오랜 시간동안 이어질 나의 결혼생활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선택하게 된 책이었는데, 내가 읽은 만큼 100% 바로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인지하고 있고 노력하는 것은 할 수 있으니까! 우리는 잘 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나부터 잘하면 된다 ㅎㅎㅎ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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