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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

필름카메라 야시카 일렉트로35 GS, 세운상가 보고사에서 수리 완료!

by 스태리히 2021. 12. 26.

한창 유행이었던 작년, 나도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필름 카메라를 구매하기까지는 망설여져서, 코닥 일회용 카메라나 사서 써볼까 말까 그러다가 말고 했었는데, 이번 휴가 동안 본가에 내려가서 별생각 없이 아빠한테 전에 쓰던 필름 카메라가 없냐고 여쭤보니 장롱 깊숙한 곳에서 꺼내오신 카메라. 그것은 바로 야시카 일렉트로 35 (YASHICA electro35)였다!

 

YASHICA Electro35 GS

아빠가 꺼내온 카메라를 보니 첫 눈에 든 생각은 예쁜데? 였다. 필름 카메라 하면 생각나는 그런 아날로그 감성 뿜뿜한 카메라! 아빠가 얘기하시길 이 카메라는 무려 할아버지가 쓰시던 거라고, 야시카 하면 지금은 없지만 옛날에는 들으면 아는 그런 카메라 브랜드였다고.. 받고 나서 모델명으로 검색을 해보니 70년대 단종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필름 카메라로 사용하고 있는 기종이었고,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잘 쓰고 계신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나와 비슷하게 집 장롱에서 발굴해낸 사람들이 많았다 (ㅋㅋㅋ) 그만큼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했던 그런 카메라였나 보다. 요즘 구하기 쉬운 모델은 GSN, GTN 모델인 것 같은데, 이건 그냥 GS. 뭔가 한 단계 이전 버전 같다.

 

배터리도 지금은 단종된 5.6V 짜리가 끼워져있었다. 당연히 이미 사망하신 지 오래였고, 그럼 이 배터리를 어떻게 하나 검색했더니 LR44 1.5V 짜리 4개를 어댑터에 끼워서 건전지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바로 주문! (내돈내산)

https://smartstore.naver.com/anastory/products/4871343269

 

Icode 야시카 일렉트로35 배터리 어댑터 (LR44 4알 포함) : 아나스토리

[아나스토리] 행복한 일상을 지향하는 아나스토리 입니다.

smartstore.naver.com

 

그런데 거진 30년에 가까이 잠자고 있었던 아이라,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가 의문이었다. 외관은 깨끗하고 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는데, 배터리도 아직 배송받기 전이고 필름도 없어서 테스트해보기가 어려웠는데, 그냥 일단 거의 제대로 된 작동은 안 된다고 가정하고 카메라 점검을 받고자 다시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서 찾은 종로 세운상가에 위치한 보고사. 카메라 수리 장인이 계신 곳이다.

 

세운상가 테크노 관에 위치한 보고사

집에서부터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가는 길이 넘나 즐거웠다. 내가 전부터 만져보고 싶었던 필름 카메라를 수리하러 가는 길! 내내 설레고 몽실몽실한 기분이 한껏 들었다. 세운상가라는 말로만 들었던 장소에 가보는 게 궁금하기도 했고🤔  신축 건물이라 세운상가의 세월은 희미해졌지만, 작은 한 칸짜리 상가에 빽빽이 들어찬 카메라 렌즈와 기기, 스탠드 아래에서 계속 카메라를 수리하고 계시는 사장님의 모습으로 그 업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내가 가져간 카메라를 보시더니, 싹 다 수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배터리 넣는 부분도 망가졌고, 필름실의 스펀지도, 필름 감는 레버도 뭐 전체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하루 있다가 연락을 주셔서 수리 완료되었으니 찾아가라고 말씀 주셨다. 수리비는 7만원.

수리를 마친 내 카메라!

카메라가 새 것이 되었다. 렌즈를 포함해서 정말 깨끗해지고 모든 기능이 되살아났다! 거의 부활 수준 ㅎㅎㅎ 사장님은 진짜 장인이시다👍😭👍 그것도 넘나 친절하신.. 앞으로 오래오래 계셔주셔요.. 깨끗하고 완벽해진 내 카메라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너무 좋다!

 

득템한 카메라 케이스

그리고 보고사 옆 가게에서, 내 카메라에 딱 맞는 케이스도 득템 했다. 원래도 케이스 안에 카메라가 들어있었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가죽이 삭아 만질 때마다 검은 부스러기가 손에 묻어 나오는 지경이었다 😢  그런데 필름을 사러 간 옆 가게에서 똑같이 생긴 새 것 같은 케이스를 발견! 2만원 주고 바로 구매해서 착용하였다. ㅎㅎ 카메라도 고치고, 새 케이스도 얻고. 매우 뿌듯한 세운상가 방문!

 

필름도 있고, 카메라도 있으니 이제 소중한 순간들을 하나씩 담아보아야겠다. 수동 카메라이다 보니, 구동법도 엄청 생소했는데 유튜브로 공부하니 어렵지 않았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필름 카메라 강의도 들어볼 예정! 벌써부터 내 첫 번째 롤이 기대된다. 나중에 할머니 집 갈 때 카메라 가져가서 보여 드리고 사진도 찍어야지. 설탕이도 엄마아빠도 찍어야지. 다음 주 경주여행 가서 예쁜 사진 찍어야지. 찍고 싶은 게 너무 많네, 행복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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