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집, 압구정 로데오 미슐랭 밥집에서 혼밥하기!

다니는 피부과 때문에 3주에 한 번은 가게되는 압구정로데오... 사실 이 곳은 내 나와바리도 아닐 뿐더러 자주 가지 않았던 곳이라 주위에 맛집에 문외한이었고, 그 덕에 가는 곳은 갤러리아 푸드코트 정도였더랬다.

 

그런데 이 날은 무슨 바람인지 갤러리아 푸드코트가 아니라 다른 맛있는 곳에서 저녁을 먹고 싶었고, 검색하니 나온 만두집.

만두집은 미슐랭 선정 맛집이라고 했다! 미슐랭 맛집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느낌이 비슷한 미슐랭 맛집 선릉 피양콩 할마니.. 그 곳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저녁은 만두집으로 결정🥰

 

 

사실 만두국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도 혼밥하기도 좋아보이고, 풀린 봄 날씨지만 그래도 꽤나 쌀쌀했던 탓에 뜨끈한 국물이 땡기기도 했다. 피부과에서 지하철역 가는 딱 그 길에 있기도 했고. 이러면 가야지.. 어떻게 안 가..?

 

압구정로데오 만두집 외관

카카오맵에 치니까 이 건물 한 가운데로 핀이 찍혀서 찾는데 조금은 애를 먹었다. 상가가 꽤나 크고 되게 가게도 많던데.. 그래도 주위를 좀 둘러보니 어렵지 않게 발견! 이름도 정직한 만두집.. mandoozip.. 들어갈 때만 해도 몰랐다. 이렇게 감명받을 줄은 😭

 

들어가 한 명이라고 이모님께 말씀드리고 착석했다. 평일 저녁 6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도 테이블은 거진 다 차있었다. 나처럼 혼밥하러 오신 분도 계셨고, 친구들끼리 와서 술 한 잔 하시는 분들도 있고... 뭔가 가게 자체가 술집은 아닌데 조금 얼큰한 느낌..?

 

압구정로데오 만두집 메뉴판

만두국 1개 주문했다. 가격은 만 삼천원. 가기 전에 블로그를 찾아가지고 보니, 한 그릇에 만두 6개가 나오는데 양이 많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배가 엄청 고프지 않기도 하고 해서, 주문 전에 이모님께 혹시 만두 6개가 많을 것 같은데 개수를 조절할 수는 없죠? 했는데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 그릇 주문~!

 

다음에 3-4명이서 오게되면 만두 전골도 먹어보고싶다. 소주랑 먹으면 기가 막힐 것 같은데.. 그리고 둘이 오면 만두국 2그릇 고추전 반그릇을 시키고 싶다. 빈대떡이나 고추전은 하프가 된단다. 메뉴판엔 없지만 아는 사람만 시키는 그런 메뉴! 난 비지도 좋아해.. 피양콩 할마니 비지 먹구싶다.

 

압구정로데오 만두집 만두국

드디어 나왔당! 꽤나 빨리 나왔다 ㅎㅎㅎ 그릇을 내 앞에 놔주시는데, 언뜻 은행 구워먹을 때 나는 그런 구수한 냄새가 났다. 그릇 밑에는 빨간 다대기 양념이 깔려있는데, 처음부터 섞지 말고 윗 국물 먼저 맛보라고 해서 그렇게 먹었다. 근데.... 진짜.... 국물이 예술이었다...👍😂👍 진짜 최고 따따봉... 양지머리로 육수를 내신다고 하는데 국물이 정말 완전체다!

 

비주얼만 보면 저렇게 그냥 국물에 만두만 덜렁 있는 밍숭맹숭한 비주얼인데, 국물 한 숟가락만 먹으면 아 이거 국물이 다한 요리구나아아 하고 깨달음을 얻을 것 ㅠㅠㅠㅠㅠㅠ

 

같이 나오는 밑반찬은 무생채, 김치. 국물 맛이 시원해서 간이 센 김치보다 슴슴하고 아삭 시원한 무생채가 참 잘어울리더라. 다른 테이블에서도 열심히 무생채 리필 주문이 들어가던데 역시 다들 생각하는 게 똑같나봐.

 

압구정로데오 만두집 만두국

만두 한개를 떠서 반으로 갈랐다. 만두피가 두꺼운데 엄청 쫄깃하다. 수제비처럼 쫄깃쫄깃! 나는 만두피가 두꺼운 걸 안좋아해서, 찐만두 사먹을 때도 속이 비칠만큼 얇은 만두를 선호하는데, 여기 만두는 피가 두꺼워도 너무 맛있다. 만두소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해서, 같이 나오는 양념장을 숟가락으로 조금 뿌린 후 먹으면 아주 환상이구요!

 

압구정로데오 만두집 만두국

않이..ㅎ....누가 양 많대.. 누가 배불러서 남긴대.. 괜히 이모님한테 많을 것 같다고 만두 개수 조절 되냐고 물어봤잔아.. 나 다 먹었잔아.. 완탕했잔아..

괜히 혼자 머쓱타드 되어 싹싹 비우고는, 계산 후 가게를 나왔다. 배가 부른데 참 속이 편하다. 정말 편하다! 어떻게 배부르게 먹었는데 이렇게 속이 편할 수 있지? 생각. 심지어 나는 엄청 배고픈 상태에서 간 것도 아닌데.. 속 편한 음식을 참으로 좋아라해서, 식당을 나와서도 계속 유지되는 기분 좋음이었다.

 

피부과 갈 때마다 여기서 한 그릇씩 하고 와야지. 어제 먹고 계에속 또 생각나서 힘들었다..^^ 밀린 포스팅도 많은데 이 집에 받은 감명이 너무 깊어 이것 부터 포스팅하는 것 봐... 아무튼 한 그릇의 만두국이 최고 만족감을 주었다. 다음에 또 갈게요 안뇽~❤

 

#내돈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