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경주 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제일 먼저 한 것은 숙소 결정.
12월 27일 ~ 30일의 3박 4일 일정으로, 무려 10월 초에 숙소를 예약하였다. (거진 3달 전!)
나는 경주에 가면 꼭 한옥 숙소에 묵어 보고 싶었는데, 그중에 이 숙소의 인기가 압도적이었고 그만큼 예약 잡기가 매우 힘들다는 걸 알게 되어 바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숙소를 예약하였다.
이 숙소의 후기를 수없이 검색해서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위치가 사기 수준으로 좋다. 경주 여행의 메인인 황리단길에 위치해 있는데, 그래서 황리단길 돌아다니다가도 쉬고 싶거나, 옷을 더 껴입고 나온다거나, 물건을 놓고 나온다던가 하는 편리함이 정말 좋았다. 우리 여행 3박 4일의 일정은 대부분 '조식 - 모자란 아침잠 더 자기 - 점심 - 카페 - 숙소 들어가서 낮잠 - 저녁 - 산책 - 숙소 와서 놀기'의 흐름이었다ㅋㅋㅋㅋㅋ 딱히 관광에 열정 없고 그저 맛있는 음식과 휴식에 집중한 여행... 😇
참 예쁜 황남별곡 외관. 정원도 예쁘고 건물 자체도 매우 예쁘다. 4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고 각 방의 컨셉이 달라서, 방도 뭘 해야 하나 고민 많이 했다. 우리가 머무르는 동안 마지막 날 빼고는 날씨가 참 좋았는데, 파란 하늘과 한옥, 정원이 너무 잘 어울려서 매일매일 사진을 찍었더랬다. 나도 이런 한옥 살고 싶당.. 🤧
서라벌 방 내부! 매니저 분께서 서라벌 방이 제일 만족도가 높다고 하셨는데, 실로 그럴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세 밤을 머물러 보니, 방이 제일 넓어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깨끗하게 정돈되어있고, 필요한 물품 (수건, 드라이기, 전기포트) 등이 다 구비되어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았던 건 침대. 침대가 너무 좋았다. 거의 신라호텔 급이었던 것 같다! 신라호텔 침대랑 비슷하게 매트리스 위에 메모리폼 토퍼를 깔아놓으신 것 같았는데, 옆 사람의 뒤척임이나 움직임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 그런 침대였다. 조식 먹으면서 매니저님께 침대가 너무 좋다고 말씀드리니, 원래 매니저 님 가족 분들이 침대 공장을 하셨었는데 좋은 침대를 숙소에 갖다 놓았다고.. 지금은 침대 공장을 정리하셔서 정보를 알려주고 싶어도 알려줄 수 없다는 슬픈 이야기 😢 그냥 여행 동안 좋은 침대에서 잘 수 있던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ㅎㅎ
내가 이 방을 선택한 제일 큰 이유! 바로 방 안에 있는 툇마루 부분이다. 옆에 기다란 창문으로 마당 정원을 볼 수 있고, 다기세트로 차도 우려먹을 수 있다. 바깥에서 보면 방 안이 보여서 우리가 방 안에 머무르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에는 커튼을 치고 있었지만, 낮 시간 동안에는 저렇게 커튼을 열고 들어오는 햇빛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 숙소의 다른 방인 묵지 방은 외부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방이라, 나도 고민을 했는데 바깥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기에는 너무 추울 것 같아서 서라벌로 결정. ㅎㅎ 실제로 우리가 티 타임 가지고 있을 때 옆의 묵지 방에 머무시는 손님들이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려고 시도하시다가 너무 추워서 사진만 찍고 5분 만에 들어가시는 것 같았다 😂 서라벌로 선택하길 잘했어..
사진엔 그렇게 안 보이지만 화장실이 굉장히 크고 넓다. 그리고 화장실 바닥에도 온돌이 깔려있어서 완전 뜨끈뜨끈🔥🔥 첫날 도착하니 방에 온돌이 뜨끈하게 틀어져있었는데 화장실 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발바닥이 지져졌다 ㅋㅋㅋ 암튼, 그래서 온돌 덕분에 화장실의 물기가 다 증발되어 건식으로 유지된다. 어메니티도 샴푸/린스/바디워시, 칫솔/치약, 빗, 일회용 면도기 등이 다 마련되어 있었고, 부족한 어메니티는 언제든 말씀드리면 더 주신다. 개인적으로 샴푸가 매우 뻑뻑했음 😓 부족한 것 없는지 항상 먼저 물어봐 주셔서 감사했다. 이런 부분이 다 배려인 것을..!
매일 제공되는 조식은 참 맛있다. 총 9시 15분 / 40분으로 총 두 타임에 나뉘는데, 먼저 일어난 방 사람들부터 가서 먹으면 된다ㅎㅎ 메뉴는 단호박 타락죽, 식빵, 크로와상, 경주빵 그리고 사과잼, 딸기잼, 땅콩버터. 플러스 약간의 과일. 단호박 타락죽은 처음 먹어봤는데, 단호박 죽 같기도 하면서 수프 같기도 하면서 맛있었다. 그리고 매일 새벽 시장에 가셔서 공수해 오신다는 현지인들이 먹는 경주빵. 엄청 달지는 않으면서 고소해서 맛있게 먹었다. 땅콩버터도 그냥 땅콩버터가 아니라, 3년 담근 매실을 꺼내어 매일 새롭게 버무리신다고 하셨다. 나는 역시나 정성이 들어간 타락죽, 경주빵, 땅콩버터가 제일 맛있었다. 😊 조식 메뉴는 따로 바뀌진 않는다. 3일을 묵어서 오늘은 혹시 바뀌려나? 했는데 계속 같은 조식 먹었다. ㅎㅎ
이 외의 사항들은,
- 방 내부에서 취식 금지. 음식을 먹으려면 조식을 먹는 휴게실에 가서 먹어야 함! 그래서 그런지 방 안에 쓰레기통이 화장실 쓰레기통 밖에 없다. 여행 오면 야식 포장 해와서 TV 보면서 맥주 한 캔 하는 것도 재미인데,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 서라벌 방에는 딱히 창문이 없어 환기가 좀 어렵다. 온돌이 매우 뜨끈하다 보니 공기가 더워져 환기를 시키고 싶었는데, 화장실에 있는 작은 창문을 열거나 아니면 방문을 열어야 했다.
- 온돌이 뜨끈하다 보니 방이 좀 건조한 편이라, 밤에 젖은 수건을 널어놓고 잤다. 가습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음!
이번 경주 여행을 더 편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준 황남별곡! 여행에 최적화된 위치와 한옥 감성을 충만하게 해 줬다. 벌써 주위 친구들에게도 여러 번 추천한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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