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1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2021) 읽은 기록_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세계는, 인류는, 문명은 순식간에 백 년씩 거꾸로 돌아가기도 하고 그럴 때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견뎌야만 한다. 같은 장소에서 언제나 같은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지금이 그리 좋지 않은 시대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어디선가 다정한 대화들이 계속되고 있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버릴 수가 없다. 사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언젠가 한번은, 아주 평범한 거리를 열심히 사진으로 담는 관광객을 본 적이 있다. 작은 카메라에 대체 무엇을 담는지 궁금해서 나도 그 방향을 쳐다보았는데 특이할 게 없는 상가 건물들일 뿐이었다. 관광객들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는 다른 망으로 정보들을 건져내는 것 같고 그 시선에 매료될 때가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2022. 2. 27. 이전 1 다음